안면마비 연합운동을 틱장애로 진단 받고, 8년간 틱장애 치료를 받았던 환자분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안면마비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는 강남 맑고고운 라벨라의원 ‘장인이’입니다.
최근 저희 라벨라에서 안면마비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연합운동(Synkinesis)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연합운동은 특정 근육을 움직일 때 의도치 않은 근육이 움직이는 후유증으로, 눈을 움직일 때 입이 움직이거나, 입을 움직일 때 눈이 움직이는 패턴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안면마비 연합운동의 증상이 틱장애와 굉장히 유사하여, 틱장애로 잘못 진단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오늘은 실제로 안면마비 연합운동을 틱장애로 잘못 진단을 받아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잘못된 치료를 받았던 여학생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안면마비 연합운동을 틱장애로?
오늘 소개해드릴 환자분은 10대 후반의 여학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 10대 초반에 대상포진을 앓으면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해서 대학병원과 한의원 치료를 주기적으로 받았던 분입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마비는 람세이헌트증후군. 기억하고 계시죠?)
이후 연합운동이 발생했는데, 연합운동을 ‘틱장애’로 진단을 받고 무려 8년 동안이나 엉뚱한 치료를 받아오신 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1년 전쯤에 저희에게 주로 의뢰해주시는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틱장애가 아니라 연합운동이라고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셨고 1년 동안 대학병원 진료를 받으시다가 이후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대학병원 치료와 함께 저희 라벨라에서 도수재활치료, 보톡스치료, 에너지 디바이스치료 등을 통해 많이 좋아지셨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진단을 받았다면, 8~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생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ㅠㅠ
틱장애 vs 연합운동
틱장애(tic disorder)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 어깨, 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환입니다.
연합운동(Synkinesis)은 특정한 안면 근육을 움직일 때 의도하지 않은 다른 근육이 움직이는 안면신경마비의 대표적인 후유증이고요.
설명은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지요?
두 질환 모두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발생하니까요. 연합운동의 대표적인 패턴이 눈을 움직일 때 입이 같이 움직이거나 입을 움직일 때 눈이 같이 움직이는 패턴인데..
틱장애도 눈 주변이나 입 주변을 움찔거리는 것이 주요 증상이라, 충분히 혼동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질환은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연합운동은 주로 안면부(목~이마)에서 발생하지만, 틱장애는 얼굴, 목 뿐만 아니라 어깨, 몸통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구요.
틱장애는 특정한 상황에서 강하게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연합운동은 한 번 나타난 패턴은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지속성”의 차이로도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답니다.
안면마비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오늘 여학생은 늦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중에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어 이제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애초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면 불필요한 치료를 받을 이유도 없고 이렇게 오랜 기간 고생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안면마비는 정확한 진단이 정말 중요한 질환입니다.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시기, 발병 원인 등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병원과 의사를 찾는 것이 너무 중요하구요.
단순 증상으로 질환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하우스 브랙만 스케일, 야나기하라 스케일, 써니브룩 스케일,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등 다양한 현대의학적 검사를 통해 안면마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진단을 꼭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틱장애 치료에서 차도가 없는 분들 중 안면마비 경험이 있다면 연합운동을 의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틱장애, 안면마비 연합운동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오늘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강남 맑고고운 라벨라의원 ‘장인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